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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데뷔작으로, 첫사랑과 상실, 추억을 섬세하게 그린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홋카이도 오타루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적인 스토리로 한국에서 약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오겡키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라는 대사는 한국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러브레터의 줄거리, 주요 배역, 그리고 주인공들의 현재(2025년 기준) 삶을 다룹니다.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며, 등장인물과 배우들의 궤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러브레터는 사랑과 상실, 그리고 추억을 섬세하게 엮어낸 이야기로, 홋카이도의 설경과 고베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영화는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가 연인 후지이 이츠키(남, 카시와바라 타카시)를 산악 사고로 잃은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그의 3주기 추모식에서 히로코는 후지이의 중학교 졸업 앨범을 보고, 이제는 국도가 된 그의 옛 오타루 주소를 발견합니다. 그리움에 사로잡힌 그녀는 “오겡키데스카?”(잘 지내시나요?)로 시작하는 편지를 그 주소로 보냅니다. 놀랍게도, 며칠 뒤 답장이 도착하고, 히로코는 이 편지가 죽은 연인이 아닌 동명이인인 여자 후지이 이츠키(나카야마 미호, 1인 2역)로부터 온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 여성은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중학교 동창으로, 오타루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히로코는 여자 후지이에게 편지를 보내 남자 후지이의 학창 시절 추억을 묻습니다. 이를 계기로 두 여성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과거와 현재를 오갑니다. 여자 후지이는 중학교 시절 남자 후지이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가 자신을 좋아했음을 서서히 깨닫습니다. 그는 도서관에서 책 대출 카드에 그녀의 이름을 반복해 쓰거나, 그녀를 몰래 스케치하며 수줍은 감정을 표현했었습니다. 한편, 히로코는 편지를 통해 연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의 첫사랑이 자신과 닮은 여자 후지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히로코는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여자 후지이는 첫사랑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여자 후지이가 모교를 방문한 여학생들로부터 책 한 권을 받으면서 펼쳐집니다. 그 책의 도서 카드에는 남자 후지이가 그녀를 그린 스케치가 담겨 있고, 이는 그의 진심이 담긴 ‘러브레터’였음을 보여줍니다. 히로코는 설원에서 “오겡키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를 외치며 연인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여자 후지이는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나며, 두 여성이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암시합니다. 이와이 슌지의 섬세한 연출과 레미디오스의 감성적인 음악은 이 이야기를 더욱 아련하게 만듭니다. 러브레터는 첫사랑의 풋풋함과 상실의 아픔을 동시에 담아내며, 시간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배역
러브레터의 배역은 소수지만, 각 캐릭터는 영화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주요 배역과 배우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 (나카야마 미호): 히로코는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약혼녀로, 그의 죽음 이후 2년간 그리움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그녀는 우연히 보낸 편지를 통해 여자 후지이와 연결되고, 연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점차 상실의 아픔을 극복합니다. 나카야마 미호는 히로코의 애틋하고 섬세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특히 설원 장면에서의 절절한 외침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여자 후지이 이츠키 (나카야마 미호):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으로 연기한 여자 후지이는 오타루의 도서관 사서로, 밝고 맑은 성격을 지녔습니다. 히로코의 편지를 받고 과거를 회상하며 남자 후지이와의 학창 시절을 떠올립니다. 그녀는 남자 후지이의 첫사랑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합니다. 나카야마는 두 캐릭터의 상반된 매력을 섬세하게 구분해 연기했습니다.
남자 후지이 이츠키 (카시와바라 타카시): 히로코의 연인이자 여자 후지이의 중학교 동창으로, 영화의 중심 인물입니다. 그는 과거 회상 장면에서 수줍고 조용한 소년으로 등장하며, 여자 후지이를 향한 짝사랑을 도서관 카드와 스케치로 표현합니다. 카시와바라 타카시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습니다.
아키바 시게루 (토요카와 에츠시): 히로코의 친구이자 그녀를 사랑하는 인물로, 히로코가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도록 곁에서 지켜줍니다. 토요카와 에츠시는 조용히 헌신하는 캐릭터를 통해 따뜻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기타 조연: 여자 후지이의 어머니(한 분자쿠)와 할아버지(시노하라 카츠유키)는 그녀의 일상을 따뜻하게 채우며 영화의 가족적 분위기를 더합니다. 어린 여자 후지이 역의 사카이 미키는 풋풋한 학창 시절을 생동감 있게 연기하며, 영화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직접 도서 카드의 스케치를 그리며 영화에 개인적인 터치를 더했습니다. 각 배역은 단순하지만 깊은 감정선을 지니며,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주인공들의 현재 인생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들의 2025년 기준 현재 삶을 살펴보면, 그들의 경력과 개인사는 영화의 아련한 분위기와 대조를 이룹니다.
나카야마 미호 (와타나베 히로코, 여자 후지이 이츠키 역): 1970년 3월 1일생인 나카야마 미호는 1985년 드라마 매번 떠들썩하게 합니다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러브레터에서의 1인 2역 연기로 한국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으나, 2024년 12월 6일, 도쿄 자택 욕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어 사망했습니다(향년 54세). 사인은 목욕 중 ‘히트쇼크’로 인한 불의의 사고로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사망 전까지 러브레터 30주년 재개봉을 준비하며 활발히 활동했으며, 한국 영화 나비잠, 사요나라 이츠카에도 출연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한일 양국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소속사 빅애플과 동료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는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카시와바라 타카시 (남자 후지이 이츠키 역): 1977년 3월 16일생인 카시와바라 타카시는 러브레터에서 풋풋한 소년 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드라마 하얀 그림자 (1998), 영화 세키가하라 (2017)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습니다. 2025년 현재, 그는 40대 중반으로, 주로 독립 영화와 드라마 조연으로 활동 중입니다. 사생활은 비교적 비공개로 유지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소한 소통을 이어갑니다. 러브레터에서의 풋풋한 이미지는 여전히 그의 대표작으로 회자됩니다.
토요카와 에츠시 (아키바 시게루 역): 1962년 3월 18일생인 토요카와 에츠시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러브레터 이후 20세기 소년 (2008), 미드웨이 (2019) 등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했습니다. 2025년 현재, 그는 60대 초반으로, 일본 영화와 드라마에서 중견 배우로 꾸준히 활동 중입니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여전히 호평받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도쿄 스윈들러스 (2024)에도 출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 후 안정된 가정생활을 유지하며, 연기 외에 연극 연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배우들의 삶은 러브레터의 감성을 현실로 이어가며, 영화가 남긴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나카야마 미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특히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